38년 살던 청운동 집, 鄭心과 함께 물려줬나- 정몽구회장에 집 물려준 정주영 명예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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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이 22일 서울 청운동 자택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에게 물려주고 가회동 새 집으로 이사했다.

鄭명예회장이 직접 지어 38년 동안 살던 대지 6백평짜리 청운동 집을 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주자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최근 현대증권 인사를 둘러싼 정몽헌 회장과의 갈등과 관련해 鄭명예회장이 정몽구 회장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의 고위 관계자는 22일 "鄭명예회장이 21일 정몽구 회장.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진호 명예회장 비서실 회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청운동 자택을 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준다고 직접 말했다" 고 밝혔다.

그는 "정몽구 회장이 처음에 사양하자 명예회장이 '이 집은 기(氣)가 있는 집이니 네가 살아라' 고 권했다" 며 "정몽구 회장은 '청운동 집 두채 중 한채만 쓰겠다' 고 대답했다" 고 전했다.

鄭명예회장은 지난 16일 대지 6백평에 2층 양옥인 가회동 집을 55억원에 샀으며, 이날 오후 3시 정몽구 회장의 부축을 받으며 새 집에 입주했다. 이 집은 화신백화점 창업주인 박흥식씨가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정몽구 회장도 조만간 한남동 자택에서 청운동으로 옮길 예정이다.

재계는 鄭명예회장이 상반기 중 이뤄질 현대자동차의 계열분리에 따른 그룹 분할을 앞두고 자신의 재산에 대한 정리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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