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추가형 금전신탁 판매 극히 저조

중앙일보

입력

발매한 지 1주일이 넘은 은행권의 추가형 금전신탁이 예상과 달리 극히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12개 시중은행과 농협이 판매한 추가형 금전신탁 잔액은 21일 현재 5천8백60억원으로 나타났다.

발매 첫 날인 지난 13일 판매액이 4천5백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이후 증가액은 1천30억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특히 단위형 금전신탁의 높은 수익률로 이번에도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았던 하나은행은 21일까지 1천7백79억원을 팔아 첫 날 판매액 1천8백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또 한빛은행이 7백60억원, 외환은행 7백10억원, 주택은행 4백7억원, 한미은행 3백15억원, 국민은행 2백92억원 등 점포가 많은 대형은행이건 우량은행이건 간에 판매실적이 보잘 것 없었다.

특히 기업은행은 65억원, 평화은행은 12억원에 불과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돈을 넣고 빼는 것은 자유로우나 중도해지 수수료율이 너무 높은 것이 이 상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은행들은 중도해지 수수료율을 낮게 운영하려고 했으나 금융감독원이 상품인가 과정에서 크게 높였다" 고 지적했다.

신예리 기자 <shi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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