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만드는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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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중 ‘난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는 사람 손 들어봅시다.” “작가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전 아나운서가 될 거에요.”여기저기서 학생들이 손을 들며 자기 꿈을 말했다. “그럼, 그 꿈을 위해 당장 오늘, 그리고 내일 무엇을 할 계획이죠?” 자신 있게 올라갔던 손들이 멈칫멈칫했다. “오늘은 그걸 배워봅시다.” 23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 ‘꿈을 만드는 세미나(꿈.만.세)’ 현장의 모습이다.

 ‘꿈.만.세’는 능률교육이 올해로 3회째 주최한 청소년 대상 세미나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 명의초·중·고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중학교 2학년 자녀와 함께 참석한 황호일(45·서울 반포동)씨는 “평소 자녀의 진로·적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며 “아이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3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선 능률교육 김지숙 영어교육연구소장이 ‘DREAM 형 인재를 만드는 영어공부’에 대해 강의했다. 2부에서는 개그맨 김영철씨가 영어고수가 되기까지의 자기 경험과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영어 왕초보였던 김씨가 아리랑TV MC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김씨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펼쳐졌다. 세미나의 하이라이트는 3부, 한국청소년리더십센터 장진기 전문위원이 진행한 ‘나의 꿈지도 그리기’였다. 마인드맵을 그리듯,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그것을 이뤄가기까지의 과정을 상상해보는 시간이었다.

 장 위원은 “단지 막연한 꿈으로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이뤄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봄으로써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스튜어디스가 꿈인 박유진(서울관광고 2)양은 “평소 학교에서 비슷한 강의를 듣긴 했지만 오늘처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었다”며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그린 꿈지도를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작가·아나운서·의사·기자 등 다양한 꿈들이 소개됐다. 그중 김건우(분당 수내중 1)군은 종이접기예술가라는 독특한 꿈을 소개해 시선을 끌었다. 김군은 “한 작품 전시회에서 존경하던 작가분을 직접 만나면서 내 꿈이 더 명확해졌다”며 “꿈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김군의 당찬 포부에 행사 참석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군의 아버지 김흥철(46·경기 성남시)씨는 “아들이 자기 꿈을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꿈에 대한 의지가 더 확고해졌을 것”이라며 흐뭇해했다. 김씨는 “오늘 참석하길 잘 했다”며 “직업 롤모델이 될 만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 좋겠다”고 희망했다. 초등 5학년, 중학교 1학년 두자녀와 함께 참석한 조영현(43·서울 중계동)씨는 “이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며칠 전부터 아이들과 자연스레 꿈에 대해 얘기했다”며 “세미나가 4시간 넘게 진행돼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흥미로워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고 전했다.

 능률교육 기획마케팅팀 이상헌 과장은 “이 같은 진로·적성 계발 관련 프로그램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중 지속될 수 있도록 기획 중”이라며 “진로·적성 계발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꿈을 만드는 세미나(꿈.만.세)’에 참가한 학생들은 자신의 꿈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꿈지도 그리기’ 시간을 통해 자기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사진="능률교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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