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며 배우는 유아용 학습 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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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자가 1000만 명이 넘고 테블릿 PC 사용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활성화에 따라 학습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활용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아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앱 활용 교육이 인기다.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한자·영어 등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윤선(36·인천시 논현동)씨는 얼마 전 무료로 다운받은 앱 ‘우리아이 한자박사’를 활용해 아들 김찬우(4)군에게 한자 공부를 시키고 있다. 하지만 공부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깝다. 찬우군은 틈틈이 앱을 열어 ‘一(한 일)’ ‘二(두 이)’ ‘三(석 삼)’과 같은 기초 한자를 익힌다. 다양한 색깔의 크레용을 이용해 한자를 써보기도 하고, 앱에서 나오는 어린아이의 음성을 듣고 “가운데 중(中), 사람 인(人)”이라고 따라 읽기도 한다. 이씨는 “놀이처럼 하고 있지만 학습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드림소다가 지난 2월 출시한 ‘우리아이한자박사’ 앱은 한 달 만에 앱스토어 교육카테고리 3위에 오르고,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다운로드 수가 5만 건을 넘었다. 앱을 개발한 드림소다 최정은 대표는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한자에 흥미를 갖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앱은 여러 가지 색깔로 그림을 그리면서 한자를 익힐 수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급수별 한자 학습을 끝내면 ‘한자박사’ 임명장도 받을 수 있다. 유료버전에서는 한자 쓰기를 미리 보여주는 ‘자동 획순 애니메이션’ 기능과 듣고 따라하면서 한자의 뜻과 음을 쉽게 외우도록 도와주는 ‘자동 읽기’ 기능이 추가됐다. 아이들이 가장 흥미로워하는 기능은 ‘한자 매직봉’이다. 하얀 화면에 아이들이 원하는 색깔의 크레용을 골라 손으로 ‘쓱쓱’ 문지르면 숨어있던 한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여러 가지 색깔로 오색의 한자를 만들 수도 있다. 최 대표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감을 활용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앱도 있다. 두산동아는 창작 영어동화 앱 ‘리틀 잉글리시(Little English)’ 48종을 내놓았다. 4~7세 유아 대상의 유료 앱 ‘리틀 잉글리시’는 4단계의 수준별 영어 읽기 학습법을 제공한다. 유아의 발달 단계에 맞춰 능동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단계별로 펼쳐지는 12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앱은 단어중심의 기본 개념을 습득하는 4세용 애플(Apple) 단계, 이전 학습 단계를 토대로 기초 표현 능력을 키워주는 5세용 비스킷(Biscuit) 단계, 문장 구사와 형용사 활용 능력을 키워주는 6세용 캔디(Candy)단계, 확장된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영어표현을 구사할 수 있도록 하는 7세용 도넛(Donut) 단계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동요 따라 부르기, 퍼즐 맞추기, 틀린그림찾기 등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게임기능을 더했다.

 삼국지와 성경 내용을 담은 앱도 나왔다. 아이세움은 학습만화 『이문열·이희재 만화삼국지』와 『지혜를 주는 성경 이야기 파워바이블』의 아이패드용 앱을 선보였다. 출간 10년 만에 앱으로 출시된 『이문열·이희재 만화 삼국지』는 유비·관우·장비·조조·손권·제갈공명·조자룡 등 수많은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담은 10권짜리 학습만화다. 2001년 출시 후 지금까지 총 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작품이다. 『지혜를 주는성경 이야기 파워 바이블』은 인류 최고의 교양서이자 지혜의 보고라 불리는 성경을 아이들의 눈높이로 구현한 학습만화다.

Tip! 유아 앱 활용해 교육할 때 주의사항

-시간을 정해놓고 학습하도록 한다.
-휴대전화가 아이의 소유가 아님을 알게 한다.
-학습에 흥미를 못 느끼면 강요하지 않는다.
-아이 수준에 맞는 앱을 활용한다.


[사진설명] 학습 어플리케이션은 자녀의 흥미에 맞춰 선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민희 기자 skymini1710@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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