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업 큰 상품] 우리조명 '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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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우리조명. 1966년 창사 후 30년 넘게 오직 전구만 만드는 외길을 걸어 왔지만 수출에 전념한 때문에 국내엔 낯설었다. 그러다가 96년 자체 브랜드 '장수램프' 로 내수에 눈을 돌리면서 조금씩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해졌다.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등록해 이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공개 기업이 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4백1억원, 당기 순이익은 24억원이고 수출.내수 비중은 6대4 정도.

수명이 길고 절전 효과가 좋은 형광등을 중심으로 내수시장을 파고 들어 램프류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네번째가 됐다.

이 회사 제품력은 해외에서 먼저 알아줬다. 세계 3대 조명 메이커인 제너럴 일렉트릭(GE).필립스.오스람이 일찍이 주문자상표 부착생산방식(OEM)으로 우리조명 물건을 납품받아 온 것.

회사측은 "최근 필립스의 품질 테스트에서 만점에 가까운 98~99점을 받아 필립스 관계자들 조차 놀랐다" 고 전했다.

이미 20여년 전 전구의 핵심 요소인 코일의 설계.제조 기술을 터득해 향상시켜 왔고 최근엔 고효율 전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NEC와 초박막 액정표시 장치(TFT-LCD)용 램프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지난 1월 20억원을 들여 반월공단 내 제2공장을 마련하는 등 생산 능력도 늘렸다.

기술개발 노력 못지 않게 품질관리 또한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주요 부품은 외주를 믿을 수 없어 직접 생산해야 한다" 는 윤철주 사장의 고집에다 전구 하나가 나오기까지 3백여 가지의 품질검사를 거치는 엄격함이 불량률을 크게 줄였다.

백열등.형광등.할로겐 램프 등을 두루 만들고 있으며 백열등.할로겐 램프는 미주.유럽 등 수십개국에 수출된다.

미국.캐나다.영국 등 품질기준이 까다로운 선진국에서도 우리조명 제품은 샹들리에 등에 쓰이는 장식용 전구로 인기다.

견실한 재무구조(지난해말 현재 1백14%)를 바탕으로 종업원 복지에 힘써 10년 넘는 '장수 직원' 이 많은 것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문의는 0345-491-7191.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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