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 해남·진도서 거리서명 시작

중앙일보

입력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

총선시민연대가 전국버스투어를 시작한 첫날인 20일. 전남 해남군 해남읍에 가수 이정현의 '바꿔' 를 개사한 로고송을 틀어대며 총선연대의 버스 10여대가 도착해 선거혁명을 위한 거리서명을 시작했다.

그만큼 해남 - 진도에서는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남에서 시민운동을 하는 金모씨는 "이 지역 선거사상 최대의 금권선거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고 우려했다.

시민단체의 공천부적격자 3관왕에 올라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고전을 했던 김봉호 (金琫鎬)
국회부의장은 등록재산이 31억원에 달한다.

이정일 (李正一)
전 전남일보 회장은 호남의 대표기업중 하나인 조선내화 이훈동 (李勳東)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양측은 지난 12일 금품 살포의혹 공방과 함께 물리적 충돌사태까지 빚었다.

金부의장은 이달 들어 부락단위로 하루 15회가량 의정보고회를 열어 5백~6백명씩의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그는 "낙후지역을 발전시키려면 인물을 키워야 한다" 며 '거목론 (巨木論)
' 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김대중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도와달라" 는 얘기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정치초년생인 李전 회장은 " (金부의장의)
20년 세도 몰아내자" "공천이면 당선이냐" 며 농어촌 전기료 인하.농수산물 유통 혁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길거리 악수로 얼굴을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도의원 3선 (選)
인 이석재 (李碩在)
전 전남도의회 부의장은 '바다를 알고 사랑하는 사람' 의 이미지로 바닥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金부의장의 해남고.전남대 12년 후배. 지난 98년 지방선거때 국민회의 공천을 못받자 무소속의 길을 걷고 있다.

입시학원 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최응국 (崔應國)
후보는 "이번 선거야말로 구시대 정치를 청산하는 시발점" 이라며 농어민후계자.청년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양수 기자 <yas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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