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생산 세계 1위 확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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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특이한 구성의 GM 쉐보레 볼트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엔진과 전기모터·배터리를 어울린 점은 하이브리드 차와 같다. 그러나 볼트는 엔진으로 바퀴를 굴리지 않는다.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만 쓴다. 따라서 엔진을 품었지만 미국 정부는 볼트를 전기 차로 간주했다. 전기 차의 핵심은 배터리다. 볼트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국내 기업인 LG화학의 작품이다.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국산차가 먼저 썼다. 현대 아반떼와 기아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가 처음이었다. 이후 LG화학은 르노삼성·중국의 제일기차와 장안기차·유럽의 볼보와 르노·미국의 GM과 포드·상용차 업체 이튼 등 10곳의 완성차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었다.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 하이브리드도 LG화학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 이처럼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LG화학은 2013년까지 예정된 투자비를 기존의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내년 가동을 목표로 국내의 제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 공장을 동시에 짓고 있다. 이 두공장이 완공되면 2013년 연간 35만 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LG화학은 201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5% 이상을 확보하고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세계적 자동차 업체와 실질적 계약을 맺고 대량생산에 나선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 유일하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공급처 확보로 경쟁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밝혔다.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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