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총알’ 덤덤탄에 치사량 니코틴 넣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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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르웨이 연쇄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우퇴야 섬 총기난사 테러 당시 산탄총에 인체 내부에서 폭발하는 ‘악마의 총알’ 덤덤탄(dumdum bullet)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탄환에 독극물까지 주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브레이빅이 경찰 조사에서 ‘덤덤탄의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탄환 한 발당 3~4방울씩의 니코틴 용액을 넣었다’고 진술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코틴은 흡연을 통하지 않고 직접 혈액에 녹아들 경우 담배 2개비에 들어있는 양만으로도 맥박과 호흡이 가빠져 죽음에 이를 수 있다. 혈액에 녹아든 니코틴 용액은 1~2방울이 치사량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브레이빅은 범행 전 작성한 매니페스토(선언문)에서도 니코틴 용액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선언문에서 “중국 온라인 판매상을 통해 99%짜리 니코틴 용액 50mL를 주문했다. 산탄총 탄환에 3~4방울씩 떨어뜨리면 총탄은 치명적인 화학무기로 바뀔 것”이라고 적었다. 실제로 오슬로의 의사들이 우퇴야 섬에서 희생된 16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온전한 형태의 총알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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