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도 사고, 차체 몰래 땅에 묻으려다…사고 수습도 짝퉁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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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 원저우에서 고속철도 추돌사고로 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중국 철도부 측의 '짝퉁 수습'에 중국인들의 속이 끓고 있다.

24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사고 현장에서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차체를 분해해 직경 10m 가량의 구덩이에 묻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외에도 차체 매립 현장을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SBS 뉴스 캡쳐

네티즌들은 "차체 안에 사람이 있을수도 있는데 왜 매립하는지 모르겠다"며 "게다가 사고 차체를 그대로 보존해 사고 원인을 정밀하게 조사해야 하는 것이 정상 아니냐"고 비난했다. 반관영통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도 "사고 원인이 철도부에서 밝힌 벼락이 아닌 차체 내부 문제로 밝혀졌다"며 "이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차체를 분해해서 매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철도부 왕융핑 대변인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체 매립은 나 역시 몰랐던 사실이다. 사고 현장에 도착해서야 알았다"며 "사고 현장이 진흙탕이라 작업 차량이 들어가기 힘들어 차체를 매장 처리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어설픈 사고 수습은 이 뿐만이 아니다. 인명 구조를 1순위로 내세운 정부의 지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부는 구조 작업을 서둘러 종료했다. 작업 종료를 선언한지 1시간 뒤 차체 철거 작업을 하다 2세 여아를 극적으로 구조했다. 이후 3명이 잇따라 발견됐다. 네티즌들은 "구조 작업을 제대로 한 것이 맞냐"며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왕융핑 대변인은 "할 말이 없다. 생명의 기적이다"라는 말만 해 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사진·사진=중국 포털사이트 왕이(网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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