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인 완구시장 개척여지 다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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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완구라고 하면 소비자가 아동층이라고 인식되고 있지만 완구는 어린 아동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또다른 중요한 소비자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노인층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60세이상의 노령인구가 1억 3천만명에 달해 이미 노령화사회로 진입하였다

중국은 급격한 도시화의 진전으로 생활리듬이 빨라지자 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노인들이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들은 일선 퇴직후 사회활동 및 대인관계의 감소로 외로움이나 실망감에 빠지기 쉽고 심할 경우 우울증 등 심리적인 질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중국의 평균수명을 고려할 때 노인들에게는 평균 18년이라는 장기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이러한 긴 시간을 주로 홀로 보내게 되면서 생리기능이 약화되어 외부에서 장시간 운동이나 신체단련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완구는 실내에서 손과 머리를 움직임으로써 신체단련은 물론이고 사유능력의 퇴화를 늦추는 작용을 도와준다. 또한 완구는 다른 운동기구와 달리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각종 첨단 과학기술을 응용할 경우 제품 개발의 여지는 무한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완구에 센서(sensor)를 부착하여 호흡, 혈압, 맥박 등의 신체 건강상태를 체크하여 이상이 있을 경우 사전 입력된 병원이나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기능을 부가한다면 단지 놀이기구로서의 기능뿐만이 아니라 훌륭한 보호자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따라 노인 완구의 필요성 및 효용성은 갈수록 완구업계와 의료계에서 객관적인 인증을 받아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완구업체의 경우 생산품의 40%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디자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북경에서 개최된 국제완구박람회에 참가한 해외 완구업체는 중국 노인 완구시장에 대단한 관심을 표명하며 시장개척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중국에는 현재 약 8,000여개에 달하는 완구제조업체가 있어 전세계 제품의 6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생산품의 대부분은 아동용이며 제품의 질도 이상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따라 60세이상의 노인인구가 작년 10월 현재 1억 2천 6백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중국 노인 완구시장은 비어있는 틈새시장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완구제조기술과 전자분야의 튼튼한 기반을 접목시킨 "디지털 완구"를 개발, 중국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승산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일보, 관련잡지등)
*본 정보는 한중경제교류중심 제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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