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용천수 절반 식수로 쓸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제주도내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용천수 (湧泉水)
가운데 절반은 식수로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수자원개발사업소는 1998년 2월부터 지난해말까지 1년여간 제주도내 용천수지대 전역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20일 '제주의 물, 용천수' 란 책자로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도는 전체 용천수 9백11곳가운데 3백89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먹는물 수질기준 (물 1ℓ당 질산성질소 10㎎이하)
에 적합한 곳은 2백6곳으로 조사대상의 53%에 그쳤다.

나머지는 모두 질산성질소가 수질기준을 초과했고 10곳은 물 1ℓ당 질산성질소가 40㎎이상 검출돼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용천수가운데 30%에 해당하는 2백74곳은 주변지형이 심각하게 훼손, 용천수 지대를 알아볼 수 없거나 용천수량 자체가 이미 고갈돼 용천수의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용천수의 하루 평균 용출량도 1백8만3천3백63㎥로 1993년 한국수자원공사의 조사결과 (1백11만1백29㎥/일)
보다 2만6천7백66㎥가 적었다.

한편 도내 용천수는 해안변 저지대에 92%인 8백41곳이 분포하고 있고 중산간지대 49곳 (5%)
, 한라산 고지대 21곳 (2%)
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자원개발사업소 관계자는 "실태 조사결과 환경파괴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제주도내 용천수 곳곳이 심각히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수량.수질 모니터링을 거쳐 등급별로 분류, 보전대책을 세우겠다" 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