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탄일성’ 완성시킨 과학원로 4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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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鄧小平)을 매료시켜 863계획을 이끌어낸 4명의 원로 과학자들은 ‘양탄일성(兩彈一星, 원자·수소폭탄과 인공위성)’ 공훈과학자들이다. 중국은 1999년 9월 신중국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양탄일성 개발에 공을 세운 23명의 과학자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공훈상을 수여했다.

 핵물리학자 왕간창(王淦昌)은 중국이 64년 성공한 핵실험을 주도했다. 양자츠(楊嘉墀)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필수인 자동제어 분야 최고 권위자로 중국의 위성 개발에 크게 기여했다. 천팡윈(陳芳允)은 위성의 측량과 통제기술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96세를 일기로 지난 21일 타계한 왕다헝(王大珩)은 중국 광학(光學)의 대부로 통한다. 학식과 성취의 무게감만으로도 덩이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과학자들이었다.

 덩이 주도한 863계획 이후 수많은 중화권 과학 인재가 중국으로 달려왔다. 생물학자 스이궁(施一公·구조생물학) 박사는 2008년 미국 하워드휴스 의학연구소가 제안한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연구 지원비를 마다하고 귀국, 칭화(淸華)대 생명과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수학 분야 최고 권위의 필즈상 수상자인 야우싱퉁(丘成桐) 하버드대 교수는 2009년 칭화대 수학과학센터 주임으로 초빙됐다. 863계획의 지원 아래 성장한 중국 국내파 과학자 왕난화(王南華)는 2005년 11월 임무를 마치고 귀환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6호를 설계했다.

 인재 육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10년간 배출된 중국의 이공계 석·박사 인력은 94만 명에 달한다. 중국의 연구개발(R&D) 인력은 200만 명을 넘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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