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김대건신부 기념관 생긴다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였던 김대건 (金大建.1822~1846)
신부의 뜻을 기리는 기념관이 제주에 건립된다.

천주교 제주교구 유지재단 (대표 金昌烈주교)
은 17일 제주도 북제주군에 金신부의 제주표착을 기념하기 위한 박물관 건립계획의 승인을 요청,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제주교구는 金신부가 1845년 제주에 표착했던 북제주군한경면용수리 해안변 부지 1만1천2백45㎡에 연면적 3천2백98㎡의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설계용역을 마친뒤 오는 4월 공사에 착수, 내년 12월중 기념관의 문을 연다.

기념관은 세미나실과 명상관.사제관.전시관.소성당을 갖춘다.
기념관 건립에는 모두 7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제주교구측은 지난해 8월 金신부가 신자들과 함께 타고왔던 '라파엘호' 를 제주대 고장권 (高長權.조선학)
교수등 조선관계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 배는 기념관에 영구 존치된다.

제주교구측은 특히 기념관을 국내 청소년수련장으로 개방, 청소년들이 '라파엘호' 를 타고 선상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金신부는 1845년 8월 중국 상하이 (上海)
로 가 조선 2대교구장 페레올신부에게 사제서품을 받은뒤 페레올신부와 신자등 12명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오다 풍랑을 만나 표류, 같은해 9월 제주에 표착 (漂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측은 "신자는 물론 일반 관광객에게도 기념관을 개방, 성자의 뜻을 기림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선조가 물려준 불굴의 의지와 용기를 체득케하는 교육장으로 만들겠다" 고 밝혔다.

제주 = 양성철 기자 <ygodo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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