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피스 시장에 ‘미니’ 바람

조인스랜드

입력

업데이트

[황정일기자] 요즘 서울에서는 소규모의 미니 오피스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대형 오피스 분양이 어려워지자 아파트 등 주택에 이어 오피스 또한 사이즈를 줄인 것이다.

이 같은 미니 오피스는 특히 대부분 강북권에 몰려 있다. 롯데건설은 10월께 완공되는 남산 롯데캐슬 아이리스 오피스를 분양 중이다. 주상복합아파트 내 저층에 배치돼 있고 2층 25실, 3층 26실이다.

오피스 근무자를 위한 전용 주차공간과 휴게실·탕비실 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서울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근처에서 엘크루 메트로시티를 분양하고 있다. 73㎡형과 84㎡형의 미니 사무실이다.

쌍용건설도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명동역 사이에 위치한 쌍용플래티넘 오피스 19실을 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신안건설이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서 메트로칸을 분양 중이다. 이들 오피스는 대개 면적이 33~99㎡ 정도로 기존의 오피스에 비해 크기가 절반 정도다.

업계 “미니 오피스 수요 늘어날 것”

이 같은 미니 오피스 분양이 늘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 여파 등으로 미니 오피스 수요가 는 때문이다. 사무실 규모를 줄이거나 퇴직 후 소규모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1인 창조기업 수는 2009년 20만3000여 곳에서 지난해 말 23만5000여 곳으로 1년 만에 15.7% 늘었다.

강북지역은 특히 전통적으로 출판 등 소규모 산업이 발달해 미니 오피스 수요도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이 일대 소규모 오피스는 대개 지은 지 오래돼 낡고 편의시설이 부족한 게 흠이다.

관련 업계는 이런 미니 오피스 분양이 늘 것으로 내다본다. 3월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1인 기업 증가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미니 오피스 임차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반적으로 경기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 움직임이 커지는 것도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형 오피스는 실당 개별 분양하는 투자상품으로 최근 1인 기업 육성 등 정부 정책과 맞물려 향후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c)중앙일보조인스랜드. 무단전제-재배포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