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진보, 인류종말 유발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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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이 현재처럼 급속하게 이뤄질 경우 두 세대 안에 ''인류 종말과 같은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더욱이 이같은 비관론이 정보화 시대의 개막을 주도한 굴지의 소프트웨어업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창업자 빌 조이에게서 나왔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라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빌 조이는 14일 인터넷 잡지 ''와이어드'' 에 발표할 24쪽짜리 기고문에서 "기술의 진보가 인류에게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는 ''유나바머'' (우편폭탄 테러리스트 시어도어 카진스키의 별명) 의 주장에 기본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2030년이면 컴퓨터의 성능이 현재보다 1백만배 이상 강력해지고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 넘으며 스스로 복제할 능력까지 갖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원자 단위까지 쪼갤 수 있는 초정밀 기술은 혈관에도 파고들 수 있는 초소형 기기들을 값싸게 만들 수 있으며, 유전자 기술은 복제가능한 새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기술발전들이 "자기복제되며 돌연변이도 일으키는 기계.생물학적 전염병들을 창궐하게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조이는 "(신기술에 따른) 위협은 개인이 취득하기 쉽기 때문에 핵무기보다 훨씬 위협적" 이라고 전제한 뒤 인류의 멸망은 국가간의 전쟁 등이 아니라 정신이상자의 기술 악용 등 ''문제있는 개인''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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