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일화 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프로축구 '99정규리그 꼴지 성남 일화가 몰라 보게 달라졌다.

비록 단판 승부로 치러진 경기였지만 성남은 12일 열린 지난 해 4관왕으로 국내최강인 수원 삼성과의 2000년 티켓링크 수퍼컵대회에서 연장전까지 무승부를 기록한뒤 승부차기에서 아깝게 패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보이면서 올시즌 상위권 진입을예고했다.

올해 성남의 최대 수확은 역시 플레이메이커인 재일교포 3세 출신 미드필더 박강조다. 박강조는 연장전을 포함, 120분을 뛰면서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최전방공격수에게 볼을 배급,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줬다.

165㎝, 56㎏이라는 작은 체구 때문에 거친 한국축구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플레이였다.

또 많이 움직이면서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시야가 넓은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남은 이로써 일본프로축구(J-리그) 교토 퍼플 상가에서 뛰었던 기초가 튼튼한 박강조를 중심으로 최전방 박남렬, 황연석의 투톱 공격, 이상윤, 신태용의 2선에서의 침투 등 다양한 공격전술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여기다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김대의가 4월에는 부상에서 회복, 출전할수 있어 두터운 공격진으로 공격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수비에서는 우성문, 김현수, 김영철, 장대일로 이어지는 포백 시스템이 안정감을 보여 지난 해 많은 득점을 하고서도 많은 골을 내줘 번번히 승리를 지키지 못한 성남의 고민을 덜어줬다.

다만 박강조의 정확한 볼배급에도 불구하고 공격수들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흠.

차경복 성남 감독은 그러나 "골결정력 부족은 선수들이 수원이 강팀이라는 점을너무 의식, 부담감 때문에 골을 넣지 못한 것 뿐이다.

오는 19일 대한화재컵리그가 개막되면 이같은 문제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으로 본다"며 올 시즌 상위권 도약을 자신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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