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황제 박주봉 고국 후배 깜짝 지도

중앙일보

입력

'배드민턴 스타' 박주봉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앞두고 고국 후배들을 잠깐 지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한배드민협회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은 6개월여 뒤에 열릴 올림픽에 대비, 취약종목인 단식을 보강하기 위해 박주봉이 수석 코치로 있는 말레이시아 대표팀과의 합동 훈련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과 합동 훈련이 이뤄지면 90년대 중반 태극 마크를 달고 셔틀콕 황제로 군림했던 박주봉이 고국 후배들에게 비법을 전수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동 훈련은 말레이시아 협회는 물론 박주봉의 강력한 요청으로 추진돼 말레이시아의 취약 종목인 복식을 보강하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고국 후배들에게도 뭔가 도와주려는 셔틀콕 스타의 후배 사랑이 아니겠느냐는게 협회 관계자들의 설명.

말레이시아는 한때 세계 남자 랭킹 1위였던 라시드 시덱을 배출할 정도로 단식이 강해 남녀 및 혼합 복식에서는 정상급이지만 단식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양국 모두 합동훈련에 긍정적이어서 이번주중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태릉선수촌 등 적당한 훈련 장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봉은 은퇴 뒤 97년 2월부터 영국대표팀 코치로 있다가 지난해 10월 연봉 2억원, 주택 및 승용차제공, 박사과정 학비 전액부담 등 3억원을 최장 4년간 보장받는 조건으로 말레이시아 대표팀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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