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3만7088표, 이대호에게 ‘억수로’ 쏠린 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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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의 이대호(29·사진)가 2011 올스타전 베스트 10 팬 인기투표에서 역대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이대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1일 발표한 최종 집계에서 총 83만7088표를 얻었다. 홍성흔(롯데)이 지난해 세운 81만8269표를 넘어서는 사상 최다 득표다.

 5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전국의 야구장과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진행한 베스트10 인기투표는 지난해(162만2472표)보다 늘어난 162만3576표로 역대 최다 투표수를 기록했다. 이스턴리그(SK·삼성·두산·롯데) 1루수 부문 후보로 나선 이대호는 웨스턴리그(KIA·LG·넥센·한화) 포수 부문의 조인성(LG·78만9912표)을 제치고 2007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최다 득표를 차지했다. 올해 올스타전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초유의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는 올해도 홈런(20개)·타점(65개)·안타(99개)·장타율(0.624)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0.361·2위)과 출루율(0.441·3위), 득점(46개·8위)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최다 득표로 이대호는 롯데의 간판 타자를 넘어선 ‘전국구 스타’임을 입증했다. 그는 “롯데를 사랑하는 야구 팬뿐만 아니라 전국의 모든 야구 팬이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최다 득표가 가능했다. 팬 여러분께 보답하는 길은 올스타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롯데의 4번 타자답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별로는 삼성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은 2007년 박진만·박한이·양준혁을 끝으로 2008년부터 3년간 올스타 베스트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1위를 달리고 있는 올해는 달랐다. 이스턴리그 투수 차우찬, 3루수 박석민, 유격수 김상수, 외야수 최형우·박한이 등 8개 구단 중 최다인 5명이 올스타전 선발로 나선다.

 롯데와 KIA·LG는 각각 4명의 베스트 10을 배출했다. 롯데는 2007년 6명, 2008년 9명, 2009년 7명, 2010년 8명으로 4년 연속 최다 인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두산과 넥센은 한 명의 올스타도 내지 못했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래 30년 만에 처음으로 베스트 10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차우찬·김상수·박석민·최형우와 정근우(SK)·전준우(롯데)·김선빈(KIA)은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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