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직원 자사주 매입열기 확산

중앙일보

입력

은행 임직원은 물론 노조까지 주가부양을 위해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섰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9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고 조합기금 2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의했다.

또 노조 간부들은 조합 기금과는 별도로 3월 정기 상여금 전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으며 직원들의 동참을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우리 은행주가 현재 너무 저평가돼 있을 뿐 아니라 추진중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적정주가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나은행 노조는 조합 기금 1억5천만원을 출연, 지난 3일 거래소시장에서 1만9천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경남은행 임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자체 회의를 갖고 자사주를 2만주씩 사들이기로 결의했고 이 은행 노조는 행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운동을 펼치고있다.

대구은행도 2월 초부터 행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100주 갖기 운동'을 벌이는등 최근 들어 상당수 은행의 임직원 사이에서 자사주 매입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증시 폭락으로 바닥까지 떨어진 주가를 부양하고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경영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애사심 차원에서 임원들은 물론, 직원, 노조가 주식을 일부매수했지만 이후 주가는 더 떨어져 현재는 약간의 평가 손실을 보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연말께는 현 주가에 비해 2배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 chunj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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