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12일 호주 맬버른에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스릴 만점인 자동차 경주의 최고 이벤트 포뮬러1(F1) 올시즌 대회가 12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F1은 전세계 2백여개국에서 TV로 중계하고,연 시청인원이 4백억명으로 추산돼 올림픽·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 시즌 우승자 미카 하키넨(핀란드) 등 19명이 출전해 10월 22일까지 브라질·이탈리아·말레이시아 등 전세계를 돌며 17차례 경주를 펼쳐 챔피언을 가린다.

올시즌 최고의 관심사는 1998·99시즌 연속우승한 하키넨의 3연패 달성 여부.여기에 94·95 시즌 챔피언인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강력한 도전자로 나설 전망이다.슈마허는 지난해 초반 하키넨과 각축을 벌였으나 7월 영국 실버스톤에서 벌어진 경주 도중 사고로 다리가 부러져 남은 경기들을 포기했다.

지난해 2위 에디 어빈(영국)은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키넨이 있고 슈마허가 다시 등장한 이상,내 목표는 3위”라고 말해 올해 F1시리즈는 하키넨과 슈마허가 우승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임을 인정했다.

포뮬러는 경주 전용으로 만들어진 1인승 자동차 레이스로 배기량에 따라 F1(3천5백㏄),F3000(3천㏄),F3(2천㏄)로 나뉜다.자동차는 몸체·엔진 등 부분마다 제조 회사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최상급인 F1은 최고 시속 3백50㎞의 엄청난 속도,귀마개를 해야할 정도의 굉음,커브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퍼지는 바퀴 타는 냄새 등이 어우러지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연출해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경기장마다 트랙의 길이와 모양이 다르며 선수들은 트랙을 50∼70 바퀴 돌아 3백㎞ 내외를 달리게 된다.12일 멜버른 경주에서는 5.3㎞ 트랙을 58바퀴 돈다.타이어를 갈아 끼우고,연료를 넣는 시간도 기록에 합산돼 정비사들도 선수·자동차와 한팀을 이뤄 치열한 시간단축 경합을 벌인다.

F1은 1위 10점,2위 6점 식으로 순위마다 점수가 매겨져 있어 17차례 경주에서 얻은 점수의 합이 가장 많은 선수가 그해 우승자가 된다.

본 경기는 일요일에 열리며 토요일에는 본선의 출발 자리를 정하는 예선이 벌어진다.예선 1위가 제일 앞에서 출발한다.

F1에 출전하려면 F3,F3000 등에서 일정 성적을 올려 국제자동차연맹으로부터 공인을 받아야 한다.한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포뮬러 대회를 유치,11월 창원에서 F3 경주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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