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예상2000 (1) - 미리 보는 2000년 그라운드 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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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 수원 삼성의 독주는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위그룹은 지난 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전북 현대나 안양 LG, 성남 일화,전남 드래곤즈 등의 전력이 향상돼 2000년 한국프로축구는 시즌내내 엎치락 뒤치락이 계속될 전망이다.

굳이 압축하자면 1강 6중 3약으로 그림이 그려질 듯. 이용수(KBS), 신문선(MBC), 강신우(SBS) 해설위원 등 축구계 안팎 전문가들의 공통점은 역시 1위 수원의 강세다.

아시아클럽축구선수권대회 4강본선토너먼트에 오른 수원은 티켓링크 수퍼컵(12일)부터 부상중인 서정원, 김영선을 제외하곤 일본 J-리그 득점왕 황선홍과 루마니아용병 루추, 페루리그 출신의 하리(콜롬비아)가 박건하 데니스 신홍기 등과 합류해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

GK 이운재가 상무에 입대, 전력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고 하지만 10개구단중 가장 빼어난 미드필드나 수비, 백업요원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부천 SK는 윤정환이 J-리그로 진출했지만 안정된 미드필드에 곽경근과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인 김대철 등이 발을 맞출 경우 지난 해와 같이 중상위그룹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전남 드래곤즈도 김도근, 최문식, 김종현 막강 트리오에다 김태영, 최윤렬, 마시엘, 김정혁 등 최강의 포백시스템이 믿을만 하며 노상래, 용병 세자르가 버티고있어 다크호스로 충분하다. 그러나 전남은 세대교체 부실로 레이스 중반 지구력이 떨어질 수 있는 약점을 안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인수, 부산 아이콘스로 새 출발한 부산은 이들에 비해 다소 강한 편이다.
뚜레, 마니치 등 특급용병에다 화려한 공격력을 갖춘 안정환이 이장관, 유웅렬등 수비수들과 조화를 이뤄 지난 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다운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중상위권에 손색이 없는 또 다른 팀은 안양 LG. 지난 해 최용수 해외진출 불발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렸던 안양은 브라질출신미드필더 안드레를 영입하고 고졸신예 최태욱을 가동, 드라간과 함께 좌우 측면돌파에 비중을 둬 4강진입을 선언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울산 현대는 김현석이 일본으로 건너가 전력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나 산토스의 수비지휘에 김기남, 정정수, 빅토르의 활약이 기대된다. 플레이메이커 김도균이 올림픽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이 울산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포항 또한 올림픽대표 이동국의 팀 공헌도가 떨어지는 것이 약점으로 박태하, 김기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하위그룹으로 지목되는 전북 현대는 빗셀 고베에서 돌아온 김도훈과 서동명이 박성배, 하은철 등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이뤄 호제리오, 미르코 등 외인용병과 발을 맞출 경우 4강문턱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고비에 응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천안에서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 일화는 장대일외에 김현수, 우성문을 부산으로부터 현금트레이드, 수비를 보강하고 신태용, 이상윤과 재일교포출신 박강조가 조화를 이루지만 김인완과 신태용, 김대의의 부상이 늦어질 경우 초반 레이스는 장담할 수 없다. 세르게이, 미첼이 동계훈련에 불참해 팀 합류여부가 불투명한 것도 짐이 된다.

백제금동향로가 박힌 방패형의 새로운 엠블렘을 발표,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는 대전 시티즌은 이관우가 가세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도 여전히 꼴찌후보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yy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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