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업체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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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포스코가 동남아시아 최대 스테인리스(STS) 생산업체인 태국 타이녹스(Thainox)를 인수했다.

 포스코는 타이녹스의 지분 85%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2008년 하반기부터 이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공을 들인 지 3년 만이다. 포스코는 2007년 타이녹스 지분 15%를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나머지를 모두 인수했다.

 지분 인수방식은 공개매수다. 대주주 지분 60%를 포함해 전량을 일정 가격에 주식시장 밖에서 9월까지 사들이는 방식이다. 인수 대금 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방콕 동남부 라용공단에 위치해 연간 24만t의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동남아 국가에서 스테인리스 제품이 가전 및 자동차에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이 분야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태국은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이다.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 자동차회사가 밀집해 동남아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시장이다. 올해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는 약 27만t이며, 2015년에는 37만t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세계 2위 스테인리스 조강능력(300만t)을 보유하고 있지만, 정작 포항 공장의 냉연제품 생산량이 시장 수요를 만족시킬 만큼 충분치 않아 고객 대응에 취약했다. 이런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포스코는 2009년 베트남 철강업체인 아시아 스테인리스(ASC)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동남아 철강시장을 겨냥한 현지 기업 인수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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