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성 18% 늘린 하기스 … 출시하자마자 주문 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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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공기(air)를 다스리니 고객이 보인다. 공기를 더해 제품력을 향상시킨 제품이 나오는가 하면, 공기 함량을 최소화해 질을 높인 상품도 있다.

 최근 출시된 유한킴벌리의 ‘하기스 프리미어’(사진)는 대표적인 공기 플러스(+) 제품이다. 아기 엉덩이와 안감 사이 공기가 통하는 공간을 기존 제품보다 18.06% 늘렸다. 사실 기저귀는 공기 플러스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제품 중 하나. 아기가 2년 이상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여린 피부 보호와 통기성을 소비자들이 무엇보다 신경 쓰기 때문이다. 공기가 통하는 공간을 늘린 배경엔 표면 처리 노하우가 숨어 있다. 기존의 평면적인 안감 대신 에어 엠보싱 패턴을 적용한 것. 반응은 즉각적이다. 출시와 동시에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수출을 시작했다. 일본 소비자 조사에서도 일본 제품을 제치고 선호도 우위 결과가 나왔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수분 흡수 속도도 기존 제품과 비교해 30% 이상 빨라져 더운 여름철에도 편안한 기저귀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산소를 더한 침대도 국내 기술로 최근 선보였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일명 ‘산소 베드’다. 수면 중에 30%의 고농도 산소를 공급해 피로해소를 돕는 기능성 침대다. 산소를 더함으로써 단순 침대가 아닌 ‘피로해소’를 돕는 제품이다.

 식품에선 공기를 빼 더욱 맛을 살린 경우가 눈에 띈다. 카페베네 젤라또는 미국식 아이스크림과 달리 깔끔한 맛을 특징으로 하는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이다.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비결은 공기를 뺀 것이다. 일반 아이스크림의 공기 함유량이 80%인 데 비해 젤라또는 25%에 불과하다. 유지방·당도와 함께 공기 함유량까지 낮춘 것이다.

 신선도를 위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경우도 있다. 최근 출시된 동서식품의 프리미엄 원두커피 맥심 그랑누아는 산소 함량을 1% 이하로 줄이는 포장 기법을 적용했다. 원두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쌀의 경우도 도정 직후 진공포장을 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조미료 역시 포장지 안에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줄이기 위해 비닐 용기 대신 유리 용기를 쓰고 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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