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피하지 말라’ 인경 스님이 전하는 명상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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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불교 명상수행을 심리치료에 접목해온 인경(印鏡·54·사진) 스님이 『현재, 이 순간에 머물기』(명상상담연구원)를 냈다. 우리는 늘 과거의 상처로 허덕이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출렁이는데 이 책에는 ‘지금 이 순간’에 오롯이 머무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인경 스님은 명상상담연구원 원장·동방대학원대학 교수로 있다. 실제 심리상담 치료를 하며 주고받았던 명상 편지를 묶어냈다. 스님이 던지는 메시지는 실질적이다. 가령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이에게 띄웠던 편지의 제목은 ‘죽음’이다. 마지막 대목이 눈길을 끈다. ‘떨리는 기타의 음율처럼/가슴에서 아픈 느낌이 슬금슬금 올라옵니다/젖은 눈을 감고/호흡에 집중합니다.’

 스님은 가슴 아픈 일, 화가 나는 일, 고통스런 일이 오면 피하지 말라고 한다. 호흡에 집중하며 단지 바라보라고 한다. “볼 때는 보이기만 하라. 인위적인 의도로써 자아나 신을 그곳에 첨가하지 말고, 존재하는 그대로 허용하고 수용하라는 뜻이다. ”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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