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63표, IOC 사상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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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63표를 획득했다. 경쟁 도시인 뮌헨(독일)은 25표, 안시(프랑스) 7표였다. 평창이 얻은 63표는 역대 IOC 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 사상 최다 득표 기록이다. 종전 1차 투표 최다 득표 기록은 2002년 겨울올림픽을 유치한 솔트레이크시티가 얻은 54표다.

 63표는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을 망라한 역대 득표 기록에서도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04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한 그리스 아테네와 2016년 여름올림픽을 개최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66표를 얻어 공동 1위다. 그러나 두 도시는 경쟁 도시와 3~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투표를 더할수록 경쟁 도시가 줄어 표가 몰렸다. 그러나 평창은 한 번 만의 투표에서 대량 득표했다.

 2위 뮌헨과의 표차(38표)는 역대 3위 기록이다. 2002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1위 솔트레이크시티(54표)는 2위 스위스 시온(14표)에, 196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49표)는 2위 캐나다 캘거리(9표)에 각각 40표 차로 승리했다. 역대 최고 표차 공동 1위 기록이다.

 3회 연속 올림픽 유치에 도전해 성공한 도시는 평창이 유일하다.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1948·1952·1956년), 핀란드의 라티(1964·1968·1972년), 스웨덴의 외스테르순드(1994·1998·2002년)가 세 차례 연속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지만 끝내 쓴잔을 들었다. 두 차례 실패를 맛본 뒤 세 번째 도전에서 성공한 도시는 1952년 대회 개최권을 따낸 노르웨이 오슬로, 1988년 캐나다 캘거리,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2010년 캐나다 밴쿠버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은 평창대회가 세 번째다. 지금까지 겨울올림픽을 개최한 아시아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은 1972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에서 겨울올림픽을 개최했다.

 평창에 겨울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유치위 관계자들이 세계를 누빈 거리도 천문학적이다. 조양호 유치위원장은 취임 후 2년간 34개 해외 행사를 찾아다니며 무려 50만9133㎞를 비행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도 2010년 이후 비행거리가 51만376㎞에 이른다. 지구 13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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