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매너·두둑한 배짱…신인왕 김성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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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SBS)의 신인왕 등극은 장래성과 매너가 후한 평점을 받은 덕이다. 경기당 12.7득점·3.1리바운드를 올린 김은 경합자였던 황성인(SK·10.2득점·4.8어시스트)를 기록으로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프로농구 양대슈터인 김영만(기아)·문경은(삼성)의 뒤를 잇는 대형 슈터로서 SBS를 플레이오프에 올린 점이 높이 평가됐다. 황성인은 멤버가 튼실한 SK에서 활약한 점이 되려 감점요인이 됐다.

황성인이 시즌중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신선미를 잃은 점도 김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은 한번도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거나 더티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고 사생활도 모범적이었다.

신인다운 배짱도 감안됐다. 지난 2월20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연장종료 2분을 남기고 슬램덩크를 실패, 패전의 빌미를 만들고도 다음 경기인 SK전에서 보란듯 2개의 슬램덩크를 터뜨린 장면이 압권이었다.

김은 데뷔 첫해 SBS의 간판으로 떠올라 소속팀의 세대교체를 주도했을뿐 아니라 프로농구 전체에 ‘물갈이’ 바람을 일으켰다. 김은 이제 분명한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서 더 큰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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