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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개조 프로젝트 ‘해피하우스’ ③ 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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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생긴 ‘우리 집’을 꾸밀 때는 두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전체적인 스타일을 먼저 정해야 한다. 생활패턴에 따라 공간의 용도를 정하고, 가구 선택과 배치를 하는 것은 다음이다. 중앙일보 MY LIFE와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두 사람을 위한공간 배치 솔루션을 제안하는 ‘해피하우스’를 함께 하고 있다. 그 세 번째는 서재로,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다는 독자 정혜승(32?송파구 오금동)씨의 부부서재를 꾸몄다.

 “지난 5월에 결혼 1주년을 맞이한 새내기 부부입니다.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몇 달 간 인테리어를 고심했어요.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둘 다 좋아하는 엔틱 분위기로 정했습니다. 인터넷으로 트렌드를 조사하고 주말이면 가구 매장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서재를 따로 만들자고 다짐했습니다. 저도 남편도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잦아서입니다. 그러나 책상 하나, 작은 책장 하나, 친정에서 가져온 수납장만 덜렁 들여놓고 끝이 났습니다. 돈을 모아서 하나씩 다시 장만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번 기회에 부부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는 멋진 부부 서재를 갖기를 꿈꾸며 이벤트에 응모합니다.”

 영어강사인 정씨와 회사에서 사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남편 박종하(31)씨는 집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잦은 편이다. 특히 박씨는 강의 준비를 위해 공부를 하거나 이것저것 자료를 찾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작업실 겸 서재를 갖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고급스러운 검정가구는 벽지가 보이게 배치

 지난달 17일, 한샘인테리어 잠실전시장 조현행 팀장과 함께 정씨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서재에 놓은 책상은 정씨가 고등학교 때부터 사용한 것이었다. 1인용 책상이라 부부가 함께 작업을 할수 없어 동시에 일을 할 때는 한 명은 주방 식탁을 사용하고 있었다.

 책을 보관할 공간도 부족했다. 책장에는 박씨의 전공서적과 업무에 필요한 전문서적들이 꽂혀 있었다. 책꽂이에 넣지 못한 책들은 침실이나 거실, 서재의 서랍장에 나눠 넣어둔 상태였다. 박씨는 “아직 본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책도 있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한샘 ‘카페로 블랙’으로 엔틱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서재를 꾸밀 것을 제안했다. 서재의 보라색 벽지에 맞추자면 검정 포인트의 가구가 어울린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무늬가 들어간 벽지나 색상이 있는 벽지에 원목 가구를 놓으면 자칫 가구만 동떨어져 있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검정색 가구도 생각할 점이 있다. 조 팀장은 “검정색상 가구는 고급스러운 대신 방이 좁거나 어두워 보일 수 있어 배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벽지가 살짝 보이게 구성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정면은 규모가 큰 책장 대신 2~3단 높이의 낮은 책장을 넣기로 했다. 대신 왼쪽 면에 책장을 꽉 채워 부족한 수납공간을 해결했다. 책장 일부분에 문을 달아 작은 소품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했다. 책상 옆 3단 서랍장, 책장의 십자선반, 장식책상 서랍 등은 럭셔리한 느낌의 보라색으로 컬러 포인트를 줬다.

함께 쓸 수 있는 책상으로 가족적 분위기 연출

 책상은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씨의 바람을 반영해 2m 길이의 2인용 책상을 선택했다. 최근에는 서로 마주 앉을 수 있는 대면형 책상이나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길이가 긴 책상을 서재에 놓아 가족 공간으로 꾸미는 집이 늘고 있다. 이전에는 책꽂이, 서랍이 딸려 있는 책상을 많이 사용했다면 최근은 이동서랍장이나 별도의 책장을 사용해 책상을 넓게 쓰는 경우가 많다.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기 위해서는 의자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땀이 많은 편이라는 박씨는 여름에도 시원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자를 원했다. 이에 따라 조팀장은 메시 소재로 된 의자를 추천했다. 조 팀장은 “메시 소재는 구멍이 뚫려 있어 더운 여름에도 시원할 뿐 아니라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공은 24일 하루에 끝났다. 가구에 어울리는 소품도 함께 제안했다. 액자·양초·유리병·수납상자·티슈케이스 등은 검정, 보라색으로 선택해전체적인 통일감을 줬다. 블라인드는 흰색으로 밝은 이미지를 더했다. 정씨는 “흔히 생각하는 딱딱한 서재가 아닌 마치 카페에 온 것 같은 분위기로 연출되어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1. 개조 전 2. 검정책장에 보라색 서랍으로 포인트를 주고 벽지를 보이도록 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3. 집에서 작업하는 일이 많다는 정혜승?박용하씨 부부가 한샘 듀스페이스 모던블랙 컨셉트로 연출한 부부서재에서 미소 짓고 있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사진="최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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