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의 대망 “4G는 우리가 1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설움의 긴 터널을 벗어날 시점이 왔습니다. 만년 ‘3등 의식’으로부터의 단절입니다.”

 이상철(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 상용화를 맞아 ‘1등’의 의지를 담은 편지를 4일 모든 임직원에게 보냈다. 이날 아침 출근한 이 회사 전 직원들은 책상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 부회장의 편지를 발견했다.

 이 부회장은 “대망의 LTE 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밤을 헌납해 상용화의 첫 발을 내디디게 한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LTE 시대가 되면 지금까지의 통신시장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예고했다. “무선 인프라가 유선에 버금가는 속도를 제공하게 되며, 3세대(3G)에서는 불가능했던 영상 세계가 새롭게 열릴 것”이라며 “콘텐트들은 영상·음성 및 데이터를 섞어 고객 맞춤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도 달라져, ‘스마트 비서’를 갖는 것과 같은 편의를 누리게 되리라고 봤다.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2.1기가헤르츠(GHz) 주파수 경매에 단독 입찰하게 된 점에 대해선 “가슴 아픈 숙원을 푸는 것뿐 아니라 경쟁사들과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존재감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덕분에 ‘설움의 과거’를 씻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편지는 “다시는 좌절로 맥이 빠져 집에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 우리에게 활짝 열린 기쁨의 미래를 당당하게 만들어 가자”는 독려로 끝을 맺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서울·부산·광주의 일부 지역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도 이 부회장은 IPTV 생중계로 전 임직원에게 LTE 상용서비스의 의미와 LG유플러스의 전략에 대한 특강을 했다. 임직원들 또한 ‘일등! LTE’라는 문구가 있는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다. 이 회사 서비스는 현재 노트북PC 등에 꽂아 쓸 수 있는 전용 모뎀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전용 스마트폰은 10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심서현 기자

◆LTE=롱텀에볼루션(Long Term Evolu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3세대(3G) 이동통신 기을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네트워크란 의미가 있다. 와이브로와 함께 대표적인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꼽힌다. 1분이면 영화 한 편을 내려받을 수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