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봉’ 붐과 함께 새롭게 조명된 가수 송창식. 소박한 통기타 반주에 꾸밈 없는 창법으로 감성의 현을 건드리는 사람. 그런 그에게도 노래로 인해 좌절했던 시절이 있다. 40여년 전 인기 가수로 잘 나가던 어느날 외국 아마추어들의 노래를 듣고 충격에 빠진 뒤 그때까지 공부했던 이론과 실기를 모두 버리고 무(無)에서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노래 잘 하는 줄 알았던 과거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노래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도 과거의 노래를 부르지만 같은 노래가 아니라고 말한다.
SBS스페셜이 3일 밤 11시 ‘송창식을 왜 불러?’를 방영한다. 지금 이 시대에 왜 송창식일까를 알기 위해 무대 뒤 그를 만나 일상을 동행했다. 그의 하루는 오후 2시반에 시작된다. 오후 5시 2년째 한결같이 먹는 스파게티가 첫 끼니다. 밤낮이 바뀐 채 생활하고 방안을 빙빙 도는 그만의 운동을 15년째 하고 있다. 숭고한 종교의식과도 같은 기타 연습, 양희은·박정현·정엽·박완규 등 후배들이 헌정하는 송창식의 노래도 만난다.
강혜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