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2000에 대한 오해와 사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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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가 최고의 운영 체제로 자리잡게 될 것인가?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수많은 사용자들이 원도즈 2000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 만큼 원도즈 2000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심혈을 기울여서 개발해낸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즈 2000이 최고의 운영 체제라고 말할 것이다. 그런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원도즈 2000의 실상은 알려진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윈도즈 2000에 관련된 잘못된 통념과 실상을 알아보자.

오해: 출시되자 마자 처음에는 기업이, 그 다음에는 일반 사용자들이 윈도즈 2000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사실 : 윈도즈 2000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들 중에서 보급 속도가 가장 느린 제품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윈도즈 95나 98보다 보급되는 속도가 훨씬 느릴 것이다.

윈도즈 2000은 윈도즈 NT의 1993년도 버전과 많은 면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윈도즈 NT가 신속하게 보급되었던 당시와는 달리 이용자들이 새 운영 체제를 장기간에 걸쳐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 그 기간은 몇 달이 될 수 있고 심지어는 몇 년이 될 수도 있다.

오해: 윈도즈 2000은 윈도즈 NT의 안전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줄 것이다.

진실: 최신 서비스 팩을 설치해서 윈도즈 NT를 사용하고 있다면 상당히 안정된 시스템 환경을 구축했다고 말할 수 있다.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윈도즈 2000이 윈도즈 NT 4.0보다 안전성이 20배나 더 뛰어난 결과가 나왔다고 장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 해도 단지 안전성 문제 때문에 기존의 운영 체제를 윈도즈 2000로 바꾸는 것은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니다.

오해: 윈도즈 2000은 e-business 활용성이 다른 제품들보다 뛰어나다.

사실: 지금도 수많은 e-비즈니스용 제품들이 나와있으며, 그 중에 윈도즈 2000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거의 없다. 더구나 윈도즈 2000에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은 사실 전자상거래와 거리가 멀다. 액티브 디렉토리에 내장된 디렉토리 서비스 테크놀로지가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에서 간편한 관리를 가능하게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몇 몇 대기업들의 선택

오해: 제너럴 모터스를 비롯해서 많은 대기업들이 윈도즈 2000을 새 운영 체제로 채택하기로 결정한 것은 윈도즈 2000이 그 만큼 뛰어난 e-비즈니스 활용성을 가지고 있고 가격이 합리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윈도즈 2000의 초기 사용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홍보 활동에 제휴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이 윈도즈 2000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것은 일반 사용자가 컴퓨터 매장에서 윈도즈 2000을 구입하는 것과 그 과정이 전혀 다르다.
이러한 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맺고 교육 지원 및 기술 지원을 받는다. 그 대가로 윈도즈 2000의 홍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오해: 제품 공개 행사(roll-out)에서 TPC-C 벤치마킹 테스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현재 고가의 데이터베이스 트랜잭션 분야에서 선두라는 것이 발표되었다.

사실: TPC-C 벤치마킹 테스트는 윈도즈 2000 데이터센터 버전과 SQL 서버 2000에 대해서만 이루어졌으며, 제품 공개 행사에서 그 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

윈도즈 2000과 SQL 서버 2000이 출시될 때 쯤이면 오라클 등의 경쟁 업체들은 자체 벤치마킹 테스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의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할 것이다. (TPC: 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 트랜잭션 처리 성능 평가회, 컴퓨터 시스템의 트랜잭션 처리 성능을 측정하는 TPC 벤치마크의 사양을 결정하는 비영리 단체)

오해: 위의 사실들은 윈도즈 2000이 형편없는 제품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그렇지 않다. 윈도즈 2000은 이제 20년이 되어 가는 윈도즈 운영 체제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즈는 상용 소프트웨어로 사실상 운영 체제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거의 모든 PC에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즈는 대용량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대용량 소프트웨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운영 체제의 대세가 되었다. 현재 많은 개인들과 다양한 업계의 업체가 윈도즈를 운영 체제로 사용하고 있으며, 그 점은 윈도즈 2000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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