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22cm, 신인 9순위 … NBA서 놀던 넷이 왔다 들썩이는 프로농구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하승진보다 1㎝ 더 큰 2m22㎝의 라모스.

오는 10월에 개막하는 2011~2012 프로농구에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몰려온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 네 명이 다음 시즌 선수명단에 등록됐다.

 삼성은 지난 15일 프로농구 최장신인 2m22㎝의 피터 라모스(26)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라모스는 종전 프로농구 최장신이던 KCC 하승진(26·2m21㎝)보다 1㎝가 크다.

 라모스는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32순위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됐다. 그는 2004~2005 시즌에 워싱턴에서 뛴 이후 NBA 하부리그와 중국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자국 푸에르토리코에서 활약했다.

 라모스와 계약하기 위해 푸에르토리코에 다녀온 삼성의 류진우씨는 “첫인상이 참 무서웠다. 목소리가 굵직하고, 몸집이 커서 겁도 났다”고 전했다. 8월에 입국하는 ‘빅맨’ 라모스를 맞을 준비를 하느라 삼성 구단은 요즘 바쁘다. 당초 삼성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나이젤 딕슨(2m5㎝)의 침대를 주려고 했지만 턱없이 작다는 결론이 나와 고민 중이다. 또 라모스 몸에 맞는 유니폼을 아직 구하지 못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 별도 제작할 예정이다.

 인삼공사는 2001년 NBA 신인 드래프트 9순위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유니폼을 입었던 로드니 화이트(31·2m7㎝)를 선발했다. NBA 드래프트 10순위 안에 들었던 선수가 한국에 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랜드는 레바논 국가대표이자 NBA 선수였던 잭슨 브로먼(30·2m8㎝)을 선택했다. 그는 2004년 신인 드래프트 31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돼 두 시즌 동안 NBA에서 뛰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팀플레이를 잘하는 점을 높이 샀다”고 설명했다. SK는 2006년 NBA 신인 드래프트 45순위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지명됐던 알렉산더 존슨(28·2m8cm)을 선택했다.

 이렇게 특급 외국인 선수들이 몰린 건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가 팀당 두 명 보유에서 한 명 보유로 바뀐다. 연봉 상한선은 17만5000달러(약 1억9000만원)에서 35만 달러(약 3억7600만원)로 높아졌고, 선발 방식은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었다.

 갑자기 수준급 선수들이 몰리자 뒷말도 무성하다. 최근 한국농구연맹(KBL)에는 일부 구단이 규정 이상의 돈을 주고 외국인 선수를 데려왔다는 익명의 투서가 접수돼 조만간 KBL이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김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