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씨, "신당 생각 없어"

중앙일보

입력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딸인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2일 "민주국민당에 합류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부총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야당이 조각조각 나뉘어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되면 힘이 없어서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게 되고 야당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민국당쪽에서는 김윤환(金潤煥)
의원과,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정호용(鄭鎬溶)
전 의원이 박 부총재를 접촉하며 합류를 적극 설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재는 지난 23일 한나라당 대구.경북(TK)
지역 공천자 모임에 불참한 데 이어 25일 총재단회의에서 "이번 공천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공천이 이회창(李會昌)
총재 중심으로 됐다"며 공천 문제점을 정면으로 제기했었다. 특히 박 부총재는 29일 중앙당 공천자대회에도 불참, `신당행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 일으켜 당지도부를 긴장시켰었다.

그러나 박 부총재가 이처럼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게 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불고 있는 `신당바람'의 북상을 일단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당합류설이 나돌고 있는데.
▲신당(민주국민당)
에 합류할 생각이 전혀 없다. 한나라당에 계속 있으면서 야당이 잘 되도록 노력하겠다. 야당이 조각조각 나뉘어 도토리 키재기 식으로 되면 힘이 없어서 정부 여당의 독주를 막을 수 없게 되고 야당의 역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선 절대 안된다. 한나라당이 잘 되도록 힘쓸 것이다.

-지난 25일 총재단회의에서 공천 인책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정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보다 `이 총재 중심으로 공천이 이뤄져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늦더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문제를 지적했었다.

-지적한 문제가 시정이 됐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총선도 코 앞에 닥쳤으니 일단 선거체제로 돌입해서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당창당을 주도하는 김윤환 의원과 만난 적이 있나.
▲만나서 그 분의 입장을 들었다. 내 입장도 분명하게 밝혔다.

-정호용 전 의원과도 만났나.
▲정 전 의원이 먼저 연락을 해와서 만났다.

-지난 달 29일 당 공천자대회에 불참해서 신당합류설을 더욱 증폭시켰는데.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불참한 것이지 다른 뜻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onhapnews.co.krㅍ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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