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나인야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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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살인청부업자)의 세계를 코믹하게 그린 범죄물.지난해 심령영화 〈식스 센스〉로 액션배우의 이미지를 멋지게 털어낸 브루스 윌리스의 차디찬 표정 연기가 볼만하다.

시카고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고골릭 갱단' 의 악명 높은 킬러인 지미 튤립(브루스 윌리스). TV를 통해 그의 '활약' 에 환호성을 질렀던 사람일지라도 막상 그가 자기 이웃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몬트리올에 사는 치과의사 오즈(매튜 페리)에게 그런 일이 벌어진다. 갱 두목을 배신하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캐나다로 숨어온 튤립을 이웃으로 맞던 오즈는 튤립의 팔뚝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한다.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오즈의 아내는 튤립의 목을 노리고 있던 고골릭 갱단에 그의 소재를 알려 주고 현상금을 받아내자고 제안한다.

시카고로 간 오즈는 고골릭갱단의 아지트로 끌려갔다가 그곳에 인질로 잡혀 있던 튤립의 아내 신시아(나타샤 센스트라지)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 사이 남편의 생명보험을 노리던 오즈의 아내는 튤립에게 남편의 시카고행을 고자질한다.

오즈는 신시아로부터 갱단 두목 고골릭이 감옥에 갇히기 전에 1천만달러를 튤립등과 공동명의로 예금해 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때부터 1천만달러 쟁탈전이 숨가쁘게 벌어진다.

원제는 〈The Whole Nine Yards〉. 옛날 영국에서 '9개 돛을 모두 활짝 편다' 는 뜻으로 쓰였던 항해용어지만 암흑세계에서는'전리품'을 몽땅 챙긴다는 의미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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