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 활동 동향] 경기논쟁 다시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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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내놓은 '1월 중 산업활동 동향' 은 경기과열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수들은 대체로 경기가 견조한 상승국면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해석에 따라서는 과열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과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이 전월보다 1.3% 떨어지는 등 주요 산업활동 지표들이 주춤해지자 "경기가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고 진단했었다. 그러나 올들어 주요 지표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경기진단에 시각차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다시 높아진 지표들〓지난 1월 중 생산은 전월보다 3.0% 늘어나 지난해 월평균 증가율인 1.8%를 크게 앞질렀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도 지난해 12월 -0.6(전월대비)에서 1월에는 다시 3.0%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중 재고지수는 74.1로 전월(75.1)보다 1.0포인트 떨어져 제품이 잘 팔려 재고가 다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 과열 조짐은 없나〓정부는 과열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다.

박화수(朴華洙)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난달에는 일부 반도체와 컴퓨터 업체에서 재고를 크게 늘리고 라인을 증설해 생산증가율을 크게 높였다" 며 "이를 제외하면 생산증가율은 1.0%에 그쳐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다" 고 설명했다.

朴국장은 소비증가도 지난해에는 2월에 끼였던 설이 올해는 1월이었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희수(李喜秀)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달 경기지표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요인을 감안할 때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며 "물가가 계속 안정되고 실업률이 5%를 넘는 상황에서 경기과열에 대응한 정책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고 밝혔다.

그러나 김준경(金俊經)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1월 산업활동 동향은 이제 경기과열을 걱정해야 할 시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면서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기술적 반등효과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지표들이 계속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주목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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