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첫걸음] 주가지수 옵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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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눈에 띄는 장식장이나 싱크대는 '옵션' 인 경우가 많다.

그것이 마음에 들면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분양받으려는 아파트에 이를 설치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물론 반대인 경우는 제외하면 되는데 전적으로 구매자의 자유다.

이처럼 옵션이란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특히 금융시장에서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상품이나 유가증권 등의 기초자산(매매대상)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콜 옵션(call option), 기초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를 풋 옵션(put option)이라고 한다.

KOSPI 200지수를 매매대상으로 하는 주가지수 옵션시장에서 올해 3월물을 110포인트에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하자. 이때 주가지수 옵션의 매매대상이 되는 기초자산은 KOSPI 200지수이고 행사가격은 110포인트, 옵션 만기는 3월인 콜 옵션이 된다.

앞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는 콜 옵션을 사들이거나 풋 옵션을 팔면 되고, 지수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반대로 풋 옵션을 사거나 콜 옵션을 판다.

이처럼 옵션은 선물처럼 장래 일정시점에 특정 대상물을 사고 판다는 점에서 선물과 거의 유사한 개념이다.

그러나 정해진 만기일에 좋든 싫든 선물 매수자는 선물을 사야 하고 매도자는 팔아야 하는 선물과 달리 옵션 매수자는 자신에게 이로우면 권리를 행사하고 불리하면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선택권(옵션)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옵션 매수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권리행사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즉 옵션의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프리미엄의 가격은 1포인트당 10만원으로 선물 거래단위의 5분의1 수준이다.

예를 들어 徐옵션씨가 행사가격 110포인트인 올해 3월물 콜 옵션을 3.30포인트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10계약분만큼 사들였다고 하자. 이 때 徐씨는 3.30포인트(프리미엄)×10만원(거래단위)×10계약, 즉 3백30만원만 지불하면 콜 옵션을 사들일 수 있다.

선물편의 마지막인 다음 번에는 선물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위험관리에 대해 알아보겠다.

유승록 <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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