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국제사격장 문닫을 위기에 처해

중앙일보

입력

한국 사격의 요람인 태릉국제사격장이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태릉사격장 유지.관리 법인체인 푸른동산이 최근 주식회사로 전환해 모든 시설을 유료화할 계획을 추진하자 사격인들이 크게 반발, 태릉 철수도 불사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푸른동산측은 밀린 부지사용료 15억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인을 해산하고 주식회사로 전환해 수익사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사격연맹은 애초 사격연맹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푸른동산의 이같은 행보는 사격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사격지도자 75명은 지난 17일 긴급 공청회를 갖고 푸른동산이 주식회사로 전환되면 노후한 사격장 시설의 개.보수가 어려워지고, 표적지.사대사용료 등 무상지원이 중단돼 사격의 존립기반이 크게 흔들린다고 의견을 모았다.

사격인들은 차제에 대한사격연맹과 푸른동산이 발전적으로 통합해 현안 해결에 힘을 모으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1970년에 세워진 태릉사격장은 결선사격장과 전자표적 등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시설이 없어 '국제사격장' 이란 명칭이 무색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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