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건 감사원장
양건 감사원장은 12일 “감사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올해 2학기 전까지 대학 등록금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를 위해 “ (감사) 일정을 당겨 대학생들의 2학기 등록 전까지 방안을 마련하라고 정창영 사무총장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중앙일보와 단독 통화 내용.
-등록금 감사 일정을 앞당기나.
“7월 예비조사, 8월 본감사로 잡힌 감사 일정을 좀 더 당기도록 지시했다. (200여 개 대학에 대한) 전수조사가 어렵다면 샘플로 몇 군데 대학을 먼저 조사하더라도 (감사를) 빨리 할 필요가 있다.”
-등록금 감사는 직접 지시했나.
“원래 올 11월에 계획된 것인데 일정 앞당기고 규모 확대하라고 했다.”
감사원은 앞서 10일 전국 200여 개 4년제 국·공·사립대학(사이버대학 제외)을 대상으로 등록금 산정 기준이 타당한지 여부를 따지는 전면감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양 원장은 중앙일보의 어젠다인 ‘등록금 내릴 수 있다’와 관련한 보도에 대해 “기사를 잘 읽고 있으며 감사가 시작되면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등록금 감사에 주력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진행 중인 학교공사 등 교육비리 감사 일정은 조금 늦추겠다는 뜻도 밝혔다.
-교육비리 감사와 동시에 할 수 있나.
“학사운영과 공사계약 부분은 끝냈고 인사비리(를 감사할) 차례였다. 등록금 감사를 우선할 필요가 있어 일단 뒤로 미룬다. 교육비리 감사를 소홀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충분히 정보수집할 시간을 번 거다.”
-사립대학의 반발이 특히 심한 것 같다.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대학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다. 사립대학에 대한 감사는 여러 선례가 있다. 교육과학부와 함께 감사를 할 것이다. 또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킬 방침이다. 가급적 논란이 일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다.”
감사원은 등록금 감사와 관련해 “이번 감사는 부당하거나 불합리한 지출을 집어내는 게 목적”이라며 “이것들을 걷어내면 등록금 인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원장 취임 직후부터 교육 분야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30년 넘게 (대학) 강단에 서서 교육 문제에 대해선 비교적 잘 아는 편이며, 그에 대한 경험도 많은 편이다. 교육이 제일 중요한 문제 아닌가. 등록금과 교육비리 문제, 이 둘에 대해선 내 임기 내에 확실히 성과를 거두고 싶다.”
이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