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커브스가 풀어야할 5가지 숙제

중앙일보

입력

새미 소사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시카고 컵스의 플레이 오프진출이 가능할까?

케리 우드가 다시 돌아온다면...

사실 우드가 98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실력을 재현해 준다해도 컵스에는 넘어야 할 장벽들이 너무 많다.

그러나 우드가 예상 밖의 맹활약을 펼쳤고 소사의 홈런포가 작렬했던 98시즌 컵스는 NL 와일드카드를 거머쥐었다.

2000시즌을 눈앞에 두고 소사는 건재하고 우드의 재활훈련도 잘 되어 가고 있다. 새 감독을 영입하며 다시 한번 가을 클래식에 참가하고픈 열의가 높은 컵스. 과연 그 만한 실력이 있는지 스포츠 전문 매거진 스포팅 뉴스가 밝힌 컵스의 과제들을 알아보자.

1. 우드가 정말 살아날까?

팔꿈치 부상으로 작년 한해를 쉬고 올 시즌도 메이저리그 개막 몇 주 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우드가 놀란 라이언의 환생이라는 칭송답게 광속구를 다시 뿌릴 수 있을 지 관심 거리다.

우드는 98시즌 21세의 나이로 한 경기 20 삼진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166과 2/3이닝동안 233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러나 소사에 버금가는 스타 탄생으로 환호 받던 그는 빅리그 초년병에게 너무 많은 공을 던지게 한 구단의 선수관리 실수로 1년을 쉬어야했다.

현재까지의 재활 훈련이 성공적이라는 소문이 맞다면 팬들은 우드의 시속 160Km 웃도는 총알탄 투구를 다시 한번 볼 수 있을 것이나 1년 넘는 공백을 깨기에는 경험이 너무 없다.

2. 릭 아길레라의 마무리를 믿을 수 있을까?

작년시즌 9승 14세이브를 기록한 아길레라도 미덥지 못하지만 그가 잘못됐을 때 바쳐줄 만한 마무리 투수 후보도 갖추지 못했다.

물론 그는 작년 컵스로 이적해 처음에는 부상으로 고생했으나 곧바로 회복해 마지막 17게임에서 1점만 허용하며 마무리 가능성을 팀에 인식시켰다. 그나마 마무리 후보군에 끼어있던 테리 아담스도 다저스로 갔기 때문에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3. 선발투수진은 향상 되었나?

작년 컵스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5.33으로 NL중부조 꼴찌였다. 작년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예상되나 변수가 너무 많다.

우드 뿐만 아니라 어깨부상으로 6승 12패의 참담한 성적을 올린 케빈 태파니도 회복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 중반 8승3패로 쾌속 질주를 하다가 갑자기 10승 11패로 뒷심부족을 드러낸 존 리버와 역시 몇 경기 주목을 받다 결국 5승 9패를 기록한 카일 판워스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선발 투수임을 각인 시켜줘야 한다.

메이저리그 6시즌동안 방어율 3.38의 수준급 성적을 올렸으면서도 15승 한 번, 11승 두 번 밖에 못 거둔 미스테리 이스마엘 발데스도 중요한 변수이다.

특히 발데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홈경기 방어율 2.43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으나, 새로운 홈구장이 될 리글리 필드에서는 평균 정도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물론 리글리 필드가 홈구장이 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에 그 전보다 더 잘 던질 수도 있겠지만 투수에게 유리했던 LA를 떠나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 리글리 필드로 옮기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올시즌 컵스 예상 선발투수인 위 다섯 명의 99시즌 성적은 29승 46패였다는 것이 불안하다.

4. 누가 핫코너를 맡을 것인가?

60년대를 주름 잡던 3루수 대들보 론 샌토 이후 컵스는 3루수 맹주를 찾지 못하고 83명의 선수가 들락달락 거렸다. 90년대 들어 제 2의 샌토가 될 것이라던 게리 스캇과 케빈 오리 등이 자격 미달로 빠져나가고 올시즌은 쉐인 앤드류스, 윌리 그린, 콜 리니악이 대충 매워 줄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와 장타력은 괜찮지만 타격 정확성이 너무 떨어지는 것이 몬트리올에서 이적한 앤드류스의 결점이나 컵스에서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5. 새 감독 돈 베일러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짐 리글맨 전 컵스 감독의 느긋한 지휘방식이 98시즌에는 선수들에게 먹혔지만 99시즌에는 자신을 물먹게 만들었다.

돈 베일러는 자신의 주문을 소화해내는 선수들만 기용할 것이라고 천명하며 선수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면서 공격력에 더 바랄 것 없는 소사에게도 수비와 주루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팀의 주축 소사가 벌써 그의 지시에 입을 쭉 내밀며 볼멘소리를 냈으니 그의 앞길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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