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보안장비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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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보안장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도난경보기, 도청기.몰래 카메라의 탐지기 등을 집안에 설치하거나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데 간편하게 고안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개인 안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안장치 전문회사.센서개발업체.벤처기업 등이 이 같은 보안제품 개발과 시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격은 10만~1백만원대로 다소 비싼 편이나 관공서.정치인 등 특수 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수출 상품화도 추진하고 있다.

센서 개발업체인 하나텔은 집을 비웠을 때 도둑이 들면 미리 입력해 놓은 전화번호로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주는 무인도난경비시스템인 '드림키퍼' 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도둑이 들었을 때 현장 음을 들려 줄 뿐 아니라 도둑과 맞닥뜨렸을 때 버튼을 누르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집 안의 소리를 밖으로 전달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소비자 가격은 29만7천원으로 지금까지 1만대 정도 팔렸다.

이젠텔레콤은 손바닥 크기에 CCTV 등 감시.경보 장치를 갖춘 1백만원대의 보안장치(상품명 ZISEC-700)를 최근 출시했다.

이젠텔레콤은 이 상품을 최근 뉴욕에서 열린 국제 보안장비 전시회에 출품한 뒤 바이어들로부터 상담이 쇄도하자 올해 1백만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맥전자.한국방범통신 등도 40만~1백만원대의 소형 무인경비장치를 새롭게 선보이며 고가장비가 주류를 이루었던 경비장치 시장에 소형.저가품 붐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나텔의 강태훈 본부장은 "인력을 투입하는 경비체제는 관리비.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어 일반인이 이용하기 어렵다" 며 "저가형 무인경비장치 시장 전망이 밝다" 고 말했다.

도청장치와 몰래카메라를 탐지하는 장치도 등장했다.

탑스정보시스템은 지난해 말 유무선 도청기와 몰 카 탐지기 세트(상품명 탐스존)를 대당 65만원에 출시하자마자 관공서와 정치인들로부터 잇단 주문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전화기를 통한 유선 도청기를 감지하는 기기와 몰 카.무선도청의 주파수를 탐지해 경보기를 울려주는 장치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미국.동남아 등지에서도 상담이 들어와 수출도 추진 중이다.

또 삼성에서 분사한 벤처기업인 아미테크는 12만원짜리 무선 도청기.몰 카 탐지기(상품명 안시미)를 최근 출시했다.

라이터만한 크기에 무게도 30g에 불과해 들고 다니는데 편리하다.

아미테크의 조길형씨는 "최근 연예인 몰래카메라나 여관에서 찍힌 몰래카메라가 나돌면서 탐지기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며 "판매 개시 한 달 만에 6천대를 팔았다" 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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