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제너레이션] 게임 테스터 김재범군

중앙일보

입력

"게임을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게임에 관계된 일을 평생 하고 싶어요. "

김재범(金載範.19)군은 ''게임 테스터'' 다. 게임 프로그램을 일반인들에게 팔기에 앞서 개발단계에서 직접 해 보며 버그나 문제점을 찾아내는 게 그의 일이다. "게임에 대한 애정과 꼼꼼함이 필수" 라고 말한다.

김군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테스터로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경기상고 2학년 때인 지난해 9월에는 게임 실력과 성실함.전문성을 인정받아 게임 전문업체인 카마 엔터테인먼트에 정식 사원으로 스카웃됐다.

학교에 다니며 직장생활을 하는 일과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오후 5시까지 학교에서 생활한 뒤 회사로 출근, 10시까지 일했다. 퇴근 후에는 새벽 3시까지 게임을 했다. 이런 일과가 매일같이 반복됐지만 "피곤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고 말한다.

김군은 중학교 1학년 때 구입한 중고 컴퓨터를 통해 게임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부모는 컴퓨터 키보드를 빼앗아 감춰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컴퓨터를 마우스 만으로 작동되도록 만들어 게임을 했어요. 고장난 마우스를 스스로 고쳐서 쓰기도 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게임 프로듀서가 되는 게 꿈" 이라는 김군은 요즘 유통.기획업무 노하우를 차근차근 쌓아 가고 있다.

지난 11일 학교를 졸업한 뒤부터는 외국 게임 회사와의 업무교류를 위해 영어와 일본어 공부에 열심이다.

요즘 한창 뜨는 프로 게이머를 직업으로 택하지 않고 게임 제작과 기획 쪽을 선택한 데 대해서는 "프로게이머는 한 가지 게임을 매우 잘 하지만 그 게임을 뛰어넘진 못한다.

게임의 기획에서 제작까지 책임지는 게임 프로듀서야 말로 자신이 만든 게임을 넘어설 수 있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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