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등번호 27번 유니폼 입고 나와 눈길

중앙일보

입력

9일 팀 훈련 장소인 USC대학구장에 나타난 박은 '왠지 어울리지 않는' 등번호 27번을 달고 나왔다. 더욱이 유니폼엔 이름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바로 유명 메이저리거만이 누릴 수 있는 유명세 덕분(?)에 마이너리거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훈련에 나온 것이다. 팀 훈련에 참가하는 다저스 선수들은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파란색 상의에 흰색 하의의 똑같은 훈련복을 입는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자신의 고유번호와 함께 이름이 새겨진 훈련복을 입는 것과는 달리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훈련 유니폼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없다. 이 때문에 멀리서도 마이너와 메이저 선수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조부상 때문에 귀국한 박은 오랫동안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고 박의 61번 유니폼은 USC대학구장 탈의실에 걸려 있었다.

구단 직원이 걱정한 것은 박의 이름값. 유명선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일반 유니폼보다 비싸고 더구나 선수들이 직접 입었던 유니폼은 쉽게 구할 수 없는 귀중품이어서 경매에 부쳐지기도한다.

명문대학의 탈의실이라지만 구단 직원은 도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유니폼을 치워놓았고 마침 훈련에 참가한 박은 입을 유니폼이 없어 빌려 입게 된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