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 후보 30% 우먼파워] 여성 정치인 선호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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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정계진출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도는 어떨까.“4·13총선에서 남성후보와 여성후보가 대결할 경우 누구를 찍겠는가”고 물었더니 ‘능력이 같아 보인다면 여성후보’가 52.6%,‘능력이 같아 보인다면 남성후보’는 38.9%로 여성후보에 대한 우호적 반응이 10%포인트 이상 많았다.

특히 여성유권자의 경우 여성후보 지지율은 63.5%이고 남성후보 지지율은 30.3%로 여성후보쪽이 두배가량 많았다.“여성이 여성후보를 찍지 않는다”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유권자들은 남성후보 47.6%, 여성후보 41.5% 지지로 여전히 남성후보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큰 차이가 아니어서 대세의 변화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는 중앙일보가 전국의 유권자 7백19명을 대상으로 2월 2일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밝혀진 결과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65%.

특히 주부유권자의 경우 3명 중 2명(62.4%)
은 여성후보를,1명(31.5%)
은 남성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혀 다른 직업층에 비해 약 15%포인트 가량 높은 여성후보 선호율을 보였다.유독 무직층에서만 여성후보(37.3%)
보다 남성후보(44.2%)
의 지지율이 더 높은 것은 능력있는 여성에 대한 컴플렉스때문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지지정당별로도 흥미있는 차이가 나타났다.민주당 지지자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여성후보 지지가 각 각 51.1%,50.3%,남성후보 지지는 각 각 40.2%,47.3%로 친 여성후보적 성향을 드러냈다.

유권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당파(65.1%)
의 경우는 여성후보 54.1%,남성후보 35.8%로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 지지자들보다 더 적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자민련지지자들만은 여성후보 34.3%,남성후보 65.7%로 보수적 성향을 감추지 않았다.요는 자민련지자자가 전체 유권자의 2.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결국 여성의 정계진출은 시대적 요구라는 판단이다.단 “능력이 같다면”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은 조사결과라는 점을 유의해야겠다.다시 말해 꽃을 보자는 얘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행 전문위원<kha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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