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바이런 넬슨의 11연승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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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타이거 우즈가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에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대역전극을 펼치며 6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함에 따라 이제 그가 45년 바이런 넬슨의 11연승 기록마저 따라잡을 수 있을까에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55년전에는 PGA 투어의 경쟁이 지금과 비교되지 않을만큼 쉬운 편이었지만 11연속 우승이란 인간의 세계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대기록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의 6연승을 계기로 바이런 넬스의 11연승이 도대체 어떻게 이뤄졌는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45년도 넬슨의 11연승 행보는 다음과 같다.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포볼 매치플레이(3월8-11일)
: 적 맥스패든에게 8&6로 승리. 상금 1,500달러.

▲샬롯오픈(3월16-21일)
: 16언더파 272타로 샘 스니드와 동률을 이루고 연장에서 우승. 상금 2,000달러.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오픈(3월23-25일)
: 13언더파 271타로 8타차 승리. 상금 1,333달러.

▲더햄오픈(3월30일-4월1일)
: 4언더파 276타 5타차 승리. 상금 1,333달러.

▲애틀랜타오픈(4월5-8일)
: 13언더파 263타 9타차 승리. 상금 2,000달러.

▲몬트리얼오픈(6월7-10일)
: 20언더파 268타 10타차 승리. 상금 2,000달러.

▲필라델피아 인콰어러 인비테이셔널(6월14-17일)
: 11언더파 269타 2타차 승리. 상금 3,333달러.

▲시카고 빅토리 내셔널 오픈(6월29일-7월1일)
: 13언더파 275타 7타차 승리. 상금 2,000달러.

▲PGA 챔피언십(7월9-15일)
: 샘 버드와의 결승 매치플레이에서 4&3으로 우승. 상금 5,000달러.

▲탬 오샌터오픈(7월26-30일)
: 19언더파 269타 11타차 승리. 상금 1만3,600달러.

▲캐나디언오픈(8월2-4일)
: 이븐파 280타 4타차 승리. 사금 2,000달러.

이같은 기록상 한가지 특징은 바이런 넬슨은 우승하는 대회마다 월등한 점수차로 상대방을 눌렀다는 것이다.

샬롯오픈에서 당대의 최대 경쟁자인 샘 스니드와 연장까지 간 것과 필라델피아 인콰어러 인비테이셔널에서 2타차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고는 스트로크플레이는 가장 근사치가 4언더파, 심할 때는 11타차의 승리를 거뒀고 매치플레이도 4홀과 8홀차로 완승할 정도로 넬슨의 당대 천하무적이었다.

반면 타이거 우즈의 6연승은 지난해 투어챔피언십에서 데이비스 러브 3세를 4타차로 물리친 것이 가장 큰 차의 승리였을 뿐 나머지는 2타차 1회, 1타차 2회, 연장 2회 등 힘겹게 승리를 이어나간 것이다.

이는 그만큼 최근 투어골프의 경쟁이 얼마나 심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며 그래서 우즈가 넬슨의 11연승 기록에 도달하기는 힘들다는 예상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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