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 상무-프로2군 경기위해 이중 등록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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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야구협회가 상무와 프로야구 2군팀들의 경기를 성사시키기 위해 이중 등록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협회는 11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소속된 프로야구 2군선수들이 대한야구협회에도 선수등록을 할 수 있도록 현행 `이중등록 금지 규정'을 철폐하는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협회가 이중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실업팀들의 잇단 해체로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진 상무와 프로야구 2군과의 경기를 주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실업야구는 전성기를 누렸던 70년대 15팀이 북적거리기도 했지만 82년 프로야구출범이후 한 팀 두 팀 사라지기 시작해 현재 상무와 포스틸, 한전 등 3팀만 남아 있다.

남은 3팀 중에서 상무는 매년 대학과 프로의 우수선수가 입대해 실업 최강팀으로 군림한 반면 포스틸과 한전은 최근 수년간 선수 보강을 소홀히 해 사회인팀 수준으로 전락, 현격한 기량차를 보이고 있다.

협회는 실업야구가 고사위기에 빠지자 지난 해 부터 사회인 야구팀인 현대해상과 제일유리를 끌어들여 실업팀들과 대회를 열었으나 상무의 독보적인 기량으로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협회는 또 지난 연말 상무와 협의를 거쳐 최대 5명으로 제한했던 프로선수의 상무 입대 규정을 삭제하고 프로야구에 문호를 완전히 개방해 올해부터 상무와 실업팀의 실력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이 대한야구협회에 등록이 되면 형식은 프로선수가 아마협회 주관아래 경기를 치르는 셈이지만 KBO로부터 운영 경비 등을 지원받아 실지 내용은 상무가 프로야구 2군 리그에 참여하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무 관계자는 "국방부 규정에 상무 선수는 영리를 목적으로 활동할 수 없도록 명시됐지만 프로야구 2군 선수들이 아마협회에 등록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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