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달러 투자유치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분야의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투자은행 미 골드만삭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인터넷 금융정보제공 사이트인 팍스넷(대표 박창기)는 2일 골드만삭스로부터 500만달러(약 5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팍스넷과 골드만삭스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투자협정 조인식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500만달러 투자 및 향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 월가의 3대 금융기관중 하나인 골드만삭스는 국민은행에 5억달러를 출자하는 등 대한(對韓)투자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국내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의 한국투자담당 이사인 민지홍이사는 ''지난해부터 한국의 인터넷 업체 1백여개사를 접촉, 투자대상 업체를 물색해 왔다''면서 ''이중 팍스넷은 사이트 개설 11개월만에 하루평균 1천만 페이지뷰를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사이트로 자리잡을 만큼의 강력한 컨텐츠와 커뮤니티 보유했으며 세계적 표준에 부합하는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능력을 갖춘 경영진, 그리고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도 한국 인터넷 산업을 선도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 아시아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X.D.양(Yang)상무는 ''한국은 인터넷의 빠른 확산, 탄탄한 인프라, 벤처기업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경영진 등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골드만삭스는 한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투자는 이미 투자계획을 밝힌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의 투자와 더불어 국내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치를 해외에서 인정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외국자본의 국내투자가 한층 가속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팍스넷의 박창기 사장은 ''단순 투자가 아닌 실제로 기업의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기업 가치의 증대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투자가를 원했다''면서 ''국경이 없는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골드만삭스를 파트너로 맞이해 국제적인 안목과 폭 넓은 협력관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팍스넷의 아시아 시장 및 세계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투자유치 소감을 밝혔다.

박사장은 ''이번 투자유치로 유입되는 자금을 사업확장 및 해외진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팍스넷은 지난해 3월 증권전문 사이트로 오픈, 컴퓨터에 의해 매매시점을 알려주는 시스템 트레이딩 투자기법을 기반으로 매일 45만여건의 접속과 1만여건의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는 등 투자가들의 참여도가 높은 국내 최대의 투자정보 사이트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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