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한·일 합작영화 주연맡아

중앙일보

입력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댄스그룹 H.O.T가 네티즌이 투자하고 한·일 제작사가 합작하는 '3차원 입체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H.O.T의 영화홍보를 맡은 인츠필름측은 30일 "국내 입체영상물 제작사인 마이넷코리아와 일본의 컴퓨터 그래픽 전문회사인 시로구미(白組)사는 지난해 10월 H.O.T가 주역을 맡는 영화를 만들기로 합의, 최근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평화의 시대(Age of Peace)'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서기 2200년 우주공간에서 개최되는 우주축구대회에 H.O.T 멤버가 출전, 다른 혹성 대표를 연파하고 우승한다는 것이 줄거리다.

전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투자를 유치하는 영화인데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3차원 필름이라는 점에서 영화인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특수효과는 시로구미측이 책임지고 기획·감독은 마이넷코리아가 맡는다. 현재 영화에 삽입할 컴퓨터 그래픽 작업이 한창이며, H.O.T의 공연 장면을 촬영 중이다.

영화 제작에는 모두 70억원이 투자되는데, 한국과 일본이 절반씩 부담한다.

인츠필름측은 전세계 네티즌을 영화제작에 끌어들이기 위해 다음달 초 인츠필름 사이트(www.intzfilm.com)를 통해 제작비를 유치할 계획이다. 사이트에 접속해 투자코너로 들어간 뒤 5만원짜리 계좌를 원하는 만큼 주문하고 은행에 해당금액을 입금한다. 투자자들은 미리 공개되는 시나리오에 의견을 낼 수 있고 촬영과정도 관람할 수 있으며, 투자한 액수에 따라 영화개봉 후 흥행성과를 배분받는다.

인츠필름 관계자는 "H.O.T가 일본·홍콩 등 국내외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의 인기여배우 나카에 유리가 함께 출연할 예정인데다 배경화면이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되는 등 흥행요소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영화계에서는 이같은 새로운 시도가 성공을 거둘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제작진은 오는 5월말까지 촬영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마무리한 뒤 7월 국내에서, 12월 해외에서 각각 개봉할 예정이다. 공식 작품발표회는 2월 25일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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