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켄 그리피, 신시내티행 "사실무근"

중앙일보

입력

켄 그리피 주니어의 신시내티 레즈로의 트레이드설이 사실 무근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레즈의 짐 보우덴 단장은 "그리피가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는 2001년에 그의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 전문 스포츠 신문인 투데이 스포츠 닷 컴(Todaysports.com)은 매리너스의 한 측근의 말을 빌어 "그리피가 시애틀을 떠나 신시내티로 가게 됐다"고 보도했는데 양 구단의 계약을 담당하는 단장들은 "그런 사실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보우덴 레즈 단장은 "지난 윈터 미팅때 그리피의 영입을 포기한다고 선언했고 상황은 바뀐 것이 없다"며 "1년후면 프리에이전트가되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팀의 유망주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보우덴 단장은 그러나 "사람일은 아무도 모른다. 혹시 양측의 조건이 바뀌어 시즌 개막전이전까지 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묘한 발언을 했다. 시애틀에서 마음이 변해 유망주 대신 다른 선수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트레이드 토크를 재개할 뜻도 있다는 것이다.

양측은 이미 지난 윈터미팅때 딜을 시도한바 있는데 당시 시애틀이 신시내티의 유망주 포키 리스(2루수)를 원해 결렬됐다.

그리피의 트레이드 소식을 독점으로 보도했던 투데이스포츠 닷 컴에 따르면 그리피와 관련된 딜은 레즈, 매리너스 그리고 캔사스시티 로열스가 포함된 3자 트레이드설이 나돌았다.

로열스는 자니 데이먼(외야수), 카를로스 페블레스(외야수)를 3자 협상 테이블에 내놓았고 매리너스는 그리피를 포함 카를로스 기옌(내야수), 잔 할라마(투수)를 트레이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이 전자 신문은 보도한 바 있다.

레즈는 포키 리스를 보호하고 대신 데니 네이글(투수), 내셔널리그 신인상 수상자 스캇 윌리엄슨(투수), 드미트리 영(외야수),
트래비스 도킨스(유격수)를 내어줄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29세의 그리피 주니어는 생애 통산 3백98개의 홈런을 때려내 행크 아런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 기록(7백55개)을 경신할 유일한 현역선수로 지목되고 있는 슬러거로 골드글러브도 무려 9차례나 수상한 바 있다.

99년 시즌이 끝난 후 시작된 스토브 리그에서 최고 인기선수였던 그리피 주니어는 신시내티 레즈로 갈 수 없게 되자 "시애틀에 남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리피 주니어는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가 코치로 몸담고 있는 신시내티 아니면 플로리다주의 팀으로 이적하길 원했었다.

뉴욕 메츠로의 이적설도 한때 나돌았지만 "뉴욕은 절대 안간다"는 그리피의 주장에 따라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그리피 주니어는 소위 '10-5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있었다. 10-5 플레이어란 메이저리그 10년차이고 한 팀에 5년 이상 머물렀던 선수를 일컫는데 이 조건이 갖춰지면 자신의 트레이드를 조절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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