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N '불꽃여인' 나혜석의 삶과 예술 조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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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여성화가이자 소설가, 여성운동가였던 정월(晶月) 나혜석(1896~1946). 그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현재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 마련돼 있다. 전시 작품은 최근 발견된 '해인사풍경' 등 총 10편이 고작이다.

때문에 전시회를 보고도 성이 차지 않아 불꽃처럼 살다간 불우한 신여성의 삶을 좀 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 다큐전문채널 CTN(CH29)이 다음달 4일 밤 8시 〈이달의 문화인물-정월 나혜석〉을 통해 그녀의 삶의 궤적을 따라 시간여행을 떠난다.

이 프로그램은 나혜석의 다채로운 인생사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한다. 당대의 인습에 도전한 신여성으로서의 접근도 그 중 하나. 자유연애로 여성적 자아를 확인하려 했던 그녀는 결국 유교적 인습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행려병자로 전락, 짧은 삶을 마감한다. 이 대목에서 일제시대 중추원 참의원이었던 최린과의 애정행각, 변호사였던 남편 김우영과의 이혼 등에 대한 설명이 따른다.

이런 파격적인 행동과 주장은 그녀를 페미니즘의 전사로 각인시켰다. '무희' '자화상' 등 그림과 자전적 소설 '이상적 부인' 등은 이 분야의 훌륭한 텍스트로서 그녀의 이념적 편린들을 살필 수 있는 자료들이다.

나혜석은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 진명여학교와 도쿄여자미술학교(서양화)에서 공부했다. 1921년 여성화가로는 최초로 경성일보 내청각에서 개인유화전을 열며 '최초의 여성화가'란 타이틀을 역사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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