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 "선수회 불허" 재확인

중앙일보

입력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이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회)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KBO와 8개 구단 사장단은 24일 긴급간담회를 갖고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제3세력에 의해 조종을 받는 선수회는 인정할 수 없다" 며 "선수회가 해체되고 제3세력을 배제해야 선수단체와 대화에 응할 수 있다" 고 밝혔다.

지난 22일 출범한 선수회는 KBO가 갖고 있는 각종 사업권과 선수들의 이익을 가로채려는 불순세력의 조종을 받고 있어 가입선수가 많든 적든 선수회의 존재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KBO 이상일 사무차장은 "구단마다 설치돼 있는 상조회와 대표격인 주장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주축이 된 순수한 의미의 선수모임과 건전한 협의를 통해 구단에 충분히 의사전달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덧붙였다.

KBO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1백30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세력을 확대해온 선수회의 심각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선수회 내부에서도 배후의 단체에 淪?해석을 놓고 내분조짐이 있어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불투명하다. 지난 21일 삼성 선수들을 이끌고 창립총회장을 박차고 나선 김기태는 해태 이호성과 함께 24일 기획단의 불순한 음모와 실체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KBO와 사장단은 "선수회에 가입하지 않은 절대다수의 선수들로 올시즌 야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 고 전제한 뒤 "대다수의 선수가 가입함으로써 출전이 불가능한 팀이 생겼을 경우 그 팀을 제외하고 시즌을 계속하기로 했다" 며 기존의 강경노선을 굽히지 않았다.

KBO와 사장단은 또 선수회에 가입한 선수는 구단의 요청에 의해 자유계약선수(FA)로 방출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고 탈퇴자에 대해서는 주동세력이건 단순가입자이건 관용을 베풀어 불문에 부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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