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세레나, 8강진출 실패

중앙일보

입력

'흑진주 자매의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000년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3번 시드의 세레나는 24일 호주 멜버른파크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32개의 범실을 남발, 엘레나 리호프체바(러시아)에게 0-2(3-6 3-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US오픈 등 5개의 우승컵을 안으며 41승7패를 기록해 언니 비너스와 함께 세계랭킹 4위에 올랐던 세레나는 이로써 준준결승 진출에 실패,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피로한듯 서브와 포핸드스트로크의 강도가 크게 떨어진 세레나는 첫세트 3-1까지 앞서다 갑자기 백핸드 스트로크가 난조에 빠지며 동점을 허용한뒤 이후 계속되는 스트로크 불안으로 세트를 빼앗겼다.

세레나의 컨디션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세레나는 두번째 세트에서 1-3으로 끌려가다 3-3 동점을 만들며 기세를 올리는듯 했으나 또다시 엄습한 스트로크 난조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랭킹 16위인 리호프체바는 이에 따라 어부지리로 1승을 추가, 이날 크리스티나브랜디(미국)를 2-0(6-1 6-1)으로 물리친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96년 이 대회에서 전년도 챔피언 마리 피에르스(프랑스)를 2회전에서 탈락시키기도 했던 리호프체바가 그랜드슬램에서 8강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

아란차 센체스 비카리오(스페인)도 바바라 쉬트(오스트리아)에 2-1(1-6 6-0 7-5)로 역전극을 펼치며 8강 대열에 합류했다.

남자부에서는 랭킹 4위 니콜라스 키퍼(독일)가 웨인 페레이라(남아공)를 3-0(6-3 6-4 6-2)으로 잠재우고 준준결승에 진출, 안드레 아가시-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전 승자와 4강행을 겨룬다. [멜버른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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